-기형도 단편 소설 겨울의 끝에서 차용한 문장있습니다. * 소년은 오랜 시간 동안 눈을 감은 채였다. 남자는 그런 소년을 가만히 보다가, 언제나처럼 제가 할 수 있고, 잘하는 일에 몰두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제가 졌어요.” 비스듬하게 틀어진 시야 사이로 눈을 가린 소년의 손이 보였다. 무엇이? 하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
- 홈커밍 이후, 어느 정도 진전된 사이의 두 사람 * 뉴욕 퀸즈에 살고 미드타운 과학고에 재학 중인 15살 소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단어들이었다. 또래에 비해서 제법 똑똑한 편에 속하기는 하겠지만 그게 전부인 평범한 수식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파커는 특별했다. 담장 정도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고 벽도 부술 수 있다. 건물을 타고 오르고 빌딩과 빌...
손잡고 싶어요. 별 것 없는 한마디에 목소리가 벌벌 떨렸다.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 말을 꺼내기 전부터 시선이 어지러이 흔들리고, 괜히 머리를 계속 쓸어내리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수번 들렸다는 사실 역시 공공연한 것이었으니까. 손이라. 토니는 아래로 푹 숙인 채 올라올 기미가 없는 머리를 보며 제 손을 쥐었다 폈다. 누가 보면 사고라도 친 줄 알겠군. 주...
- 짧은 단문, 횡설수설하는 묘사 주의 * 피터 파커는 열다섯 해를 살면서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거창하게, 진심으로 죽고 싶은 것은 아니고, 너무 창피해서 어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다는 의미에 가까운 죽고 싶다는 생각. “뭐?” 딱 저 한음절의 말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노나 경멸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음에도 그랬다. 마스크라...
쿠니오이의 연성 세 문장 : 갈증이 났다. 전부 진심이었어. 다가갈 수가 없었다. * “첫사랑이 있어요.” 부실 안의 목소리는 기이한 울림을 남겼다. 원체 조근조근한 음색의 목소리는 가끔 어딘가 비어있는 듯해서, 두들기면 빈 소리가 날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지만 오늘은 더욱 그랬다. 평소라면 왁자지껄하니 시끄러울 부실이 텅 비어 있어서 더욱 그리 들린...
- 쿠니미의 독백 형식. - 오이카와를 보면서 생각하는 쿠니미. - 시구절을 차용함. *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거야, 아마. 김혜순, 겨울나무. * 1. 체육관 바닥과 운동화가 마찰하는 소리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원치 않는 것들끼리 억지로 붙여 놓아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손...
알퐁스 도데의 이야기는 사랑을 말했다. 양치기는 별을 보며 자랐고 아가씨는 별을 동경하며 자라왔다. 별을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별을 보다 잠드는 것은 사랑의 한 방법이었다. 도심의 하늘은 별이 쉽게 보이지 않는 곳임에도, 쿠니미 아키라는 사랑을 하길 바랐다. * 좋아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 남겨진 체육창고. 로망보다는 비현실에 가까운 울림이었다. 사랑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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